Good Poem

[뉴욕일보]<시로 여는 세상>팽나무가 쓰러,지셨다 / 이재무 시인

Author
nyaa
Date
2018-10-09 01:28
Views
347
[뉴욕일보]<시로 여는 세상>팽나무가 쓰러,지셨다 / 이재무 시인




팽나무가 쓰러, 지셨다

이재무

우리 마을의 제일 오래된 어른 쓰러지셨다
고집스럽게 생가 지켜주던 이 입적하셨다
단 한 장의 수의, 만장. 서러운 哭도 없이
불로 가시고 흙으로 돌아, 가시었다
잘 늙는 일이 결국 비우는 일이라는 것을
내부의 텅 빈 몸으로 보여주시던 당신
당신의 그늘 안에서 나는 하모니카를 불었고
이웃마을 숙이를 기다렸다
당신의 그늘 속으로 아이스케끼 장수가 다녀갔고
방물장수가 다녀갔다 당신의 그늘 속으로
부은 발들이 들어와 오래 머물다 갔다
우리 마을의 제일 두꺼운 그늘이 사라졌다
내 생애의 한 토막이 그렇게 부러졌다

-------------------------------
이 좋은 시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팽나무는 마을에서 '제일 오래된 어른' 나무였다고 한다. 그러니 마을의 모든 희노애락과 더불어 산 이 팽나무는 이 마을의 가장 큰 웃어른이시며 모두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신 바로 그 분이신 것이다. 게다가 그 큰 그늘의 품을 아낌없이 내주셨던 분이시니 어찌 팽나무의 쓰러짐에 안타까움과 서운함이 없겠는가. 이 시는 실로 우리자신을 깊이 반성하게 한다. 인간의 삶과 더불어 죽을 때까지 그늘의 넓은 품을 아낌없이 열어주신 팽나무 어르신!! 그렇다. 시인은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더불어 나누고 살아야 하는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일깨우며 우리 곁에 소중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 부끄러운 자신을 한번 더 되돌아보게 한다.

<신지혜. 시인>

<사진=이재무 시인>









이미지: 이재무님 포함, 웃고 있음,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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